허니버터칩·샤오미 성공 비결은 '공감'

입력 2015-12-04 07:01  

Let's Master - 공감마케팅

소비자 마음 사로 잡아
허니버터칩 SNS로 입소문
광팬이 샤오미 '완판' 주도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할 수 있다. 경매라는 것은 사겠다는 사람이 두 명 이상일 때 가격을 더 높게 부르는 사람에게 물건을 파는 제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가격(돈)’이다. 그런데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할 수 있다니 누구나 솔깃하겠다.

이는 스웨덴 유리 세공 브랜드인 코스타보다(Kosta Boda) 이야기다. 코스타보다는 소비자를 상대로 세 개의 작품을 경매에 올렸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한 명씩 작품이 전시돼 있는 흰 방에서 개별 관람을 한다. 이때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계를 손에 연결한다. 작품을 보았을 때 가장 높은 심장 박동수를 기록한 사람에게 그 작품이 낙찰된다.

예술작품이라는 것은 이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홍보 차원의 이벤트였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소비자의 감성이다. 가장 높은 심박수를 기록하며 감동을 받은 소비자는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와 공감을 이룬 것과 같다. 그리고 같은 예술작품임에도 공감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공감’이란 무엇일까.

21세기는 공감의 시대다. 공감이라는 것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심리 상태를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느끼는 것이다. 공감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고,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다.

이는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마케팅은 진화하고 있다. 마케팅 원론에 따른 전략을 구축해 성공하기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지금은 현시적이고 과시적이었던 소비행태인 바이(buy)를 넘어 소비자 자신의 가치와 기준에 따라 브랜드와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비행태인 바이인(buy in) 시대다.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 그중 한 방법은 공감마케팅이다. 공감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맺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소비자가 브랜드를 선택할 때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제품에 대한 욕망을 끌어낼 수 있다.

# 공감은 브랜드와 소비자 연결

공감마케팅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다. 얼마 전 큰 인기를 얻었던 허니버터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브랜드가 뜨기 시작했다. 출시 3개월 만에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1만여건을 넘어서며 많은 사람들이 허니버터칩이라는 브랜드에 공감하고 이를 맛보고 싶어했다.

공감마케팅은 접점(interface), 통찰(insight), 스토리(inside-story), 참여(inclusion)의 4I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인터페이스는 기존과는 다른 소비자와의 접점을 이뤄내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마케팅에서 접점은 중요한 요소다. 브랜드마케팅에 있어 접점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요즘 주목할 접점은 모바일이다. 인터넷 등장으로 변혁이 일어났을 때 위기와 기회를 함께 얻었던 것과 같이 모바일의 변혁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경쟁자보다 빠르게 기회를 잡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통찰력을 갖는 것이다. 소비자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빅데이터나 리서치를 통한 분석보다 중요한 것은 통찰력이다. 이런 통찰력이 마케터들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이다.

와비파커(Warby Parker)는 일반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착용해볼 수 있도록 안경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소비자들이 선택한 안경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을 반송시키는 데 드는 비용을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이런 혁신적인 유통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자발적인 구전 마케팅을 유발했고 대성공을 거뒀다.

# 접점·통찰·스토리·참여가 중요

스토리는 공감마케팅에 있어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며 친밀함을 느끼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자 하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탐스슈즈의 최고경영자(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소비자들은 단지 탐스슈즈를 신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스토리를 이야기한다”고 말한 것과 같이 공감마케팅에 있어 스토리는 중요한 요소다.

마지막으로 참여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 ‘틈’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샤오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펀(米粉·샤오미 팬)’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샤오미 출시 이벤트에 스스로 참여해 완판(완전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도록 하며 샤오미가 성공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발휘했다. 눈덩이는 굴러 내려오면서 점점 커진다.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마케팅 효과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공감마케팅이야 말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이장우 < 아이디어닥터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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